천국은 어떤 나라일까?
어린이들이 꿈꾸는 하늘나라, 불교인들이 말하는 극락 천당, 기독인들이 소망하는 하나님 나라, 이러한 나라들은 같은 모습일까? 따뜻한 봄날만 계속되고 질병도 죽음도 눈물도 어떤 종류의 해악도 전혀 없는 인간들의 이상향을 그리고 있는 것일까?
타 종교에서의 개념은 차치하고 성경에서 말하는 천국은 어떤 나라를 말씀하시는 것인지 짚어보고 싶다.
천국은 heaven, kingdom of God이다. 즉 하나님께서 왕으로서 다스리시는 나라이다. 전능하시고 전지 하시고 무소 부재하신 창조주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나라이다. 그 나라는 이미 완성되어 있고 동시에 지금 지어져 가는 현재 진행형이다. 그 나라는 인본주의적인 사고방식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그 나라는 민주국가가 아니라 왕국이기 때문이다. 주권이 창조주이신 하나님께만 있다.
그리고 그 나라의 백성은 태초에 예비되어 있었다. 그들은 하나님의 자녀들이며 성도라고도 하며 그리스도인, 크리스천이라고도 하며 그리스도의 신부라고도 불리는 사람들이다. 하나님은 이들을 한 사람 한 사람 아시며 보고 계신다. 원래 이들은 사악한 무리들 중에 거하는 사악한 자들이었는데 웬일인지 하나님께서 그들을 강한 손으로 끌어내어 그리스도의 핏값으로 사시고 그들에게 새로운 신분, 새로운 본성을 심어주셨다.
사랑과 은혜에는 이유가 없다. 그들은 아무런 이유없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입었다. 천국은 바로 그들이 그리스도에게 속하여 들어가는 영원한 하나님 나라이다.
그들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기까지 반드시 배워야 하는 한 가지가 있다. 그리스도 외에는 그 누구를 의지해서도 안 되고 특히 자기 자신을 의지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고난을 통해 배운다. 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만을 의지해야 하는지 철저히 배우는 것이 그들의 인생의 목적이다. 그 과정에서 자기 자신만을 숭배하는 더럽고 악마적인 속성이 들추어지고, 그것을 산산이 부수시고 녹이시는 성령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한다. 그래서 성도의 인생길은 천로역정, 거친 광야를 지나는 지난한 과정이다. 그렇게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이 주(Lord) 시라는 것을 배우고 하나님을 자랑스러워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향해 조금씩 조금씩 나아간다.
사람들의 죄성은 자기자신이 피조물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는 데 있다. 자기 자신을 온 세상의 중심에 둔다. 자기 자신의 판단이 기준이 된다. 하나님 앞에 목을 꼿꼿하게 세우는 자들이다. 자기 자존심을 위해 산다. 자기를 위해 모든 것을 한다. 자기의 유익과 자존을 위해 신의 힘을 동원한다. 자기를 위해 신을 만들어낸다. 스스로 신이 된다. 이것이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람의 죄성이요 마귀적 본성이다. 본성이 그러하기 때문에 그들에게서 나오는 것은 죄밖에 없다. 사람이 죄를 안 짓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리스도인들은 성령 하나님에 의해 죄와 의와 심판에 대해 책망을 받는다. 죄에 대하여라 함은 사람이 하나님을 떠나 스스로 신처럼 살겠다 한 것이고, 의에 대하여라 함은 사람이 하나님의 의를 알지 못하고 스스로 행한 도덕적 자기 의를 자랑삼아 내놓는 것이고, 심판에 대하여라 함은 심판권은 하나님께만 있고 심판주이신 하나님에 의해 세상이 이미 심판받았고 영벌의 선고를 받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2000년 전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형벌로 그들의 죄가 씻겼음을 깨닫게 된다.
하나님의 나라는 그리스도의 피로 씻긴 자들이 감사의 눈물로 들어가는 나라이다. 더이상 죄를 지을 수 없는 자가 되어 그곳으로 옮겨진다. 영원히 하나님을 높이는 나라, 하나님과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 나라, 서로 섬기는 나라, 서로 경쟁하지 않는 나라, 오직 하나님의 이름만 드러나는 나라, 그 나라가 성경이 알려주는 영원한 천국이다.
그러니 제 잘난 맛에 사는 사람들, 상대적 우월감을 즐기는 사람들, 자기애를 포기하지 못하는 사람들, 자기 힘을 의지하고 과시하는 사람들은 이런 나라를 바라지도 않는다. 그들이 욕망하는 나라는 하나님 나라가 아니라 자기 왕국이다. 그들이 그리는 천국은 자기가 왕이 되어 모든 것을 조종하며 모든 것이 자기 원대로 되는 나라, 자기가 바라는 모든 것이 갖추어진 곳이다. 그런데 그 욕망은 블랙홀처럼 모든 것을 집어삼켜도 채워지지 않는다. 바닥이 없다. 모두가 그 채워지지 않는 욕망을 위해, 그 한 가지 목표를 위해 매진하므로 그곳은 거기가 어디든 지옥이 된다. 그것이 마귀의 나라 곧 지옥이다.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세상이 지옥으로 인식될 때가 있다. 자기 속에 지옥이 있다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실상을 깨닫는 것이다. 그것이 자주 경험되어질수록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이 또렷해진다. 자기가 아니라 하나님이 주(Lord)가 되셔야 마땅하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모든 은총이 거두어지고, 온 몸과 영혼이 지옥의 영원한 불길 속에 싸이기 전에 창조주 하나님과 그의 보내신 자, 구주 예수 그리스도 앞에 무릎을 꿇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