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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글쓰기

아들 생각

by 거북이(hangbokhan gobooki) 2020. 7. 21.

 오전 11시 가정 예배를 드렸다.(코로나로 인해 모이지 못하고 있음)
 함께 찬송하고, 기도하고, 묵도하고, 신앙고백하고, 또 찬송하고, 설교말씀을 들었다. 소천하신 김 성수 목사님의 '예수님의 비유 다섯번째' 말씀이었다. 감사한 것은 큰 아들이 1시간 30분이나 되는 설교를 열심히 경청하는 것이었다. 어려운 내용들인데 성령 하나님께서 들을 귀를 주셔서 하나님의 비밀인 그리스도와 하나님 나라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를 기도하면서 예배를 드렸다. 한국에서 군복무 중인 작은 아들에게도 동일한 은혜를 부어주시기를 기도했다.

 한국은 지금 몹시 무덥다고 한다. 여름철이면 작은 아들 손에 땀이 많아 책을 볼 때 종이가 젖을 정도였는데 지금도 그렇다면 많이 불편할 것이다. 아무쪼록 힘들고 외롭더라도 감사하고 기뻐하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를 기도한다. 하나님 우리 아버지께서 이 아들을 단련하셔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 귀하게 사용해 주시기를 기도한다. 영과 혼과 육을 조화롭고 강건하게 하셔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역량있는 사람이 되게 해주시기를 기도한다.

 아들을 못본지 1년 6개월이 지났다. 얼마전에 큰 아들이 동생에게 카톡 문자를 보냈는데 답이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형을 향해 마음이 달지 않은 것일까 하여 생각에 잠기게 했다.
 큰 아들이 전에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만약 자기들 둘 사이에 다툼이 생겼을 때 무조건 형인 자기를 혼냈더라면 자기에게 형으로서 권위가 생겼을 텐데 똑같이 대했기 때문에 창성이가 자기를 형대접을 잘 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편애하지 않고 공평하게 대하려고 했던 것이 오히려 더 좋지 않은 결과를 낳았다니 말도 안 된다며 일축해 버렸다.
하지만 아예 일리가 없는 것도 아닌 것 같다. 동물들 사이에서도 서열이 명확하지 않을 때 평화가 깨지고 싸움이 일어나는 것처럼 사람도 그럴 수도 있을 게다. 하지만 사람은 동물이 아니니 우리 두 아들이 좀더 현명하고 지혜롭게 생각해 주기를 바란다.

 예배 드리면서 아들들 생각을 많이 했던 날이다.

                                                           2020 년 7월 5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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